현재 의료 시스템의 현황을 논의할 때 스티브 모나한은 돌려 말하는 편이 아닙니다. 홍콩 기반 인슈어테크 기업 GenLife의회장 겸 CEO로 활동하고 있으며, 상업용 조종사에서 연쇄 창업가로 전향한 그는 “매우 어리석은 상황입니다(It’s stupid)”라고 말합니다. 모나한은 현재 의료 시스템이 심각하게 낙후되어 있고 비효율적이라고 평가하지만, 동시에 실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는 중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 보험, 기술 분야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모나한은 의료 산업이 직면한 여러 문제와 그 문제가 진단검사 분야에 갖는 의미, 그리고 필요한 헬스케어 전환 전략에 대해 명확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검사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보험 개선
의료 시스템의 주요 문제 중 하나는 많은 환자들이 정기 검진이나 잠재적 질환에 대한 선제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지 않으려 한다는 점입니다. 모나한은 이러한 현상에 보험 산업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는 “보험에 불이익이 생길까 봐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건강보험은 너무 복잡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험 상품 자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무엇을 보장받고 무엇이 제외되는지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방향입니다”라고 그는 말합니다. 보험사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있지만, 많은 회사가 위험관리보다 손실 예측과 측정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예방의학을 장려하고, 손실의 주요 원인이 되는 만성질환을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 보험 구조가 개선되면 더 많은 사람이 의료 시스템으로 유입되어 규모의 경제가 형성되고, 이는 전체 의료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모나한은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소비자 기술 산업을 사례로 제시합니다. 그는 “거의 모든 사람이 휴대폰을 가지고 있고, 기술 접근에 큰 경제적 장벽이 없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의료, 진단, 치료가 이러한 기술 발전 곡선에 올라타면 낮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신기술을 활용하기
모나한은 검사실을 포함한 의료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기술적 전환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가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유전체학으로, 최근 수십 년 동안 시퀀싱 비용이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모나한은 “유전체 검사를 통해 개인이 어떤 질환 위험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합니다. 이는 일반적 위험 수준을 넘어 개인의 구체적 위험 요인을 이해하고, 이를 질환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중재 전략을 마련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는 최근의 인공지능(AI) 발전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합니다. 모나한은 “AI는 핵심적인 촉진자(enabler)입니다. AI는 검사실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오류를 줄이며, 과거에는 매우 고가였던 검사들을 더 저렴하게 만들 것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다른 기술들이 개인이 자신의 의료 정보를 직접 통제하도록 해 환자 역량 강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여러 기관 간의 협업을 용이하게 하는 디지털 장부 형태의 분산 데이터 구조인 블록체인이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모나한은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원하는 곳으로 가져갈 수 있어야 하고, 신뢰할 수 없는 기관에는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도록 철회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올바른 방향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미래지향적 관점은 AI와 블록체인을 활용해 보험 시스템을 개선하려는 모나한의 회사 GenLife의 핵심 철학입니다. 개인이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직접 통제하게 되면, 개인 질병 위험 정보를 기기 제조사나 진단 기업에 제공하고, 해당 기업이 위험을 낮추는 데 인센티브를 받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비전통적 구조는 기존 이해관계자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의료비 증가와 고령화라는 이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점 더 필수적인 접근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모나한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 규제기관과의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규제기관과 더욱 개방적인 대화를 통해 시스템의 결함을 명확히 제기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규제기관이 신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안전하게 시험하기 위한 ‘샌드박스’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본 내용은 Dia:gram Edition 2018 Vol. 3에 실린 스티브 모나한 인터뷰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나한의 의료 개혁 비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Dia:gram의 기사 (진단과 의학을 기술 곡선 위로 이동시키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