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검사실은 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검사 결과의 질(quality)을 개선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고품질의 검사, 빠른 검사 속도,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세 가지 중 두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만, 세 가지를 모두 달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검사를 진행하면 품질이 저하될 수 있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빠르게 검사를 마치려 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진행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최적의 속도와 낮은 비용으로 최고의 검사 결과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변화하는 의료계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해야 합니다.
내부 및 외부 비용 평가
이를 위한 중요한 한 가지는 ‘저품질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cost of poor quality, CoPQ)을 정확히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검체 누락, 재검, 장비 수리, 반복된 검체 채취, 부정확한 분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에 얼마가 소요되고 있는지 평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Human Longevity Inc.의 품질 및 규제 담당 부사장인 Jennifer Dawson은 검사실에서 소요되는 비용 측정을 도울 수 있는 CoPQ 계산기(CoPQ calculator) 사용을 제안하였습니다. 비용 증가의 원인이 하나인 경우에는 이 계산기를 이용하여 손쉽게 확인해 개선할 수 있지만, 많은 요소들이 원인인 경우에는 외부 전문가를 고용해 보다 더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Dawson은 CoPQ를 계산할 때 조직원의 낮은 사기, 초과 근무, 부적절한 업무 배정 등과 같은 내부적인 문제를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관련 자료: What’s Your Lab’s Cost of Poor Quality at Lableaders.com). 정신적/정서적 문제(soft failure)는 생산성 저하, 작업 부주의 등으로 이어지며, 청구 오류나 과도한 재고, 불필요한 초과 근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검사실은 CoPQ 외에도 외부 요인에 의한 실패 비용, 즉 결과가 전달된 이후 발생하는 문제도 관리해야 합니다. Dawson은 재빠르게 외부 요인에 의한 문제를 인지해검사실평판 훼손 방지와 환자가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하는 빠른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를 간과하면 사소한 문제가 심각한 문제로 발전해, 문제 해결을 위해 큰 비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의사소통
조직문화 또한 좋은 내부 성과를 얻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Dawson은 “품질 중심 문화(culture of quality)”를 달성하기 위해 “Just Culture”라는 관리 도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도구는 질책에 대한 부담없이(blame-free) 실수나 오류를 보고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관련 자료: Cultivating a Culture of Quality on Lableaders.com).
Dawson은 조직원들이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중앙검사실의 매니저를 임원으로 임명할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임원으로 임명되는 검사실 매니저는 임상병리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고, ISO 15189 규제 요구 사항에 대한 지식과 탁월한 의사소통 기술을 가진 사람이어야 합니다. 매니저는 주요 관계자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실패를 보고하는 것이 퀄리티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직원들에게 확신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검사실이 내부 프로세스를 넘어, 의료진, 경영진, 주주를 포함한 헬스케어 관련자들과 같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합니다. 검사실 매니저는 방침을 정하고, 예산을 할당하며 집행할 때 조직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미국 캔자스 시티에 위치한 어린이 자선 병원(Children ‘s Mercy Hospital, Children’s Mercy Hospital in Kansas City, MO)의 최고 정보 책임자(CIO) 겸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David Chou는, 검사실은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관련 자료: Leveraging Lab Data to Connect with the C-Suite). 예를 들어, 검사실 데이터 상 독감 발생률이 증가했다면, 의료진 및 병원 관리자에게 이를 알림으로써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예일의대 병리정보센터(Pathology Informatics at Yale University Medical School) 소장 인 Peter Gershkovich는 검사실이 외부의 주요 관계자와 지금보다 더 활발하게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동의하면서, 검사실이 이런 형태로 변화한다면 조직 전체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변화하는 세계에서 균형 유지하기
전세계적으로 검사실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검사실들은 인력을 감소시키고, 자동화 장비를 도입하며, 검사 종류를 확대시키고, 정밀의학으로 전환하도록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구성원의 만족감을 높이고,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다음은 급격히 변화하는 시대에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들입니다:
- 면역화학검사, 혈액응고검사, 일반혈액검사, 미생물검사, 자가혈당검사와 같은 기본적인 검사의 수요 감소에 대비합니다. 구성원 교육을 통해 진료현장검사(point-of-care testing), 분자진단검사, 조직진단검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생산성, 효율성, 비용–효과 측면, 검사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비즈니스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도입을 고려합니다. 특히 공공 및 비영리 기관의 경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
- 검사실 통합을 고려합니다. 진료현장검사(point-of-care testing)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비용 절감 및 운영 간소화를 위해 앞으로는 특수검사가 메인 검사실에서 진행될 것입니다. 현재 또는 가까운 미래에 의료진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면 검사실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주요 customer를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 검사 order를 분류하고, 실행하며, 검체를 운송, 보관, 검색할 수 있는 자동화 장비의 도입을 고려해야 합니다. 장비 납품업체와의 협상을 통해 비용을 최저로 유지하고, 구성원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여 스크리닝, 컨설팅, 품질 관리, 품질 향상과 같은, 가치 있는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검사실을 성공적으로 유지함은 물론 새로운 규정을 준수하면서, 품질, 속도, 비용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안정적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할 것입니다. .
본 글은 Navapun Charuruks, MD FRC Path (Thailand)의 발표 내용(아래 2건)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a) Cost Management for Labs at Roche Efficiency Days (RED) 2017 in Taipei, Taiwan; and (b) Challenges of Lab Services at Roche Scientific Days 2018: Empowering Lab Leadership to the Next Level in Dusit Thani Hua Hin, Thailand.